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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주가 사상 첫 100$…금융위기 주범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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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무디스 주가가 2000년 상장 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무디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78% 오른 100.0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에 비해 무디스의 주가가 5배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신평사의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던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인혼 회장의 판단이 틀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무디스가 상장사가 됐던 2000년부터 무디스에 투자했고 지금은 최대 주주인 워런 버핏의 판단은 옳았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유발한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아인혼의 주장대로라면 신용평가사의 명성이 무너지고 주가는 하락해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무디스를 범죄 집단으로 내몰았던 금융위기는 되레 무디스에게 기회가 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경기가 침체에 빠지자 미국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유럽과 일본도 잇달아 제로금리를 도입했다. 자금 조달금리는 낮아졌고 채권 발행은 늘었다. 채권 발행 증가는 무디스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고 지난해까지 무디스의 매출은 5년 연속 증가했다. 뉴욕증시가 강세장으로 전환하기 직전이었던 2009년 2월, 무디스의 시가총액은 42억2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지금은 209억달러로 커졌다.


아인혼은 2010년 6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신용평가사의 브랜드는 훼손됐다"며 "의회가 이미 신평사들에 대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신평사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법무부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를 고소했던 지난해 2월에는 "이번 소송이 신용평가사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무디스도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무디스와 S&P의 모기업인 맥그로우 힐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인혼이 기대했던 의회의 신평사 규제 법안은 나오지 않았다. 미 의회 금융위기 조사위원회(FCIC)는 2011년 보고서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신평사들이 문제가 된 모기지 채권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고 이로 인해 미국 가계 자산이 약 11조달러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 상원도 신평사들이 월가 은행으로부터 사업을 따내기 위해 부실 모기지 채권에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했고 이는 금융위기를 일으킨 원인이 됐다고 결론내렸지만 이같은 행태를 제재할 법안을 내놓지 못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8월 신평사의 평가 과정에 대한 정보가 좀더 공개될 수 있도록 새로운 조치를 내놓았을 뿐이다.


버핏은 2010년 FCIC가 마련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무디스는 S&P와 자연스럽게 시장을 양분, 독점하고 있으며 그래서 믿을 수 없는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디스에 투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무디스 지분 11.83%를 보유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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