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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지하’가 시끄럽다…입점업체 부실로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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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수제 케이크 'Lady M' 경영진 4번 바뀌며 공급 차질
매장 공사도 못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신세계백화점이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프리미엄 푸드마켓으로 야심차게 리뉴얼한지 3개월 만에 레이디엠(Lady M)이라는 복병을 만나 속앓이를 하고 있다. 뉴욕 수제 케이크 브랜드로 유명한 레이디엠은 주인이 여러번 바뀌는 진통을 겪으면서 결국 신세계와 결별했고 현재 매장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말 본점과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점 등 4개 점포에 미국 뉴요커의 디저트 브랜드로 알려진 '레이디엠(Lady M)' 개점을 결정했다. 얇은 크레이프 사이사이에 밀크크림이 들어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레이디엠의 대표 메뉴 '밀크 크레이프'가 해외 여행을 통해 맛 본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었기 때문에 매장 개점 직후 반응도 좋았다.


따라서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지하 1층을 현재의 프리미엄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면서 레이디엠 매장을 함께 열었다. 그러나 레이디엠은 그사이 경영진이 4번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신세계백화점에 케익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레이디엠과의 입점계약을 모두 해지했다. 리뉴얼한지 3개월여 된 본점 지하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물론, 아직 완공하지 못한 센텀시티점도 공사를 중단했고 이 2개 매장은 아직까지 비어 있는 상황이다.

레이디엠은 지난해 10월 한국법인 '레이디엠컴펙션스코리아'를 설립, 한국에 진출했다. 그러나 돈을 끌어모아 부실하게 오픈한 탓에 내홍을 겪으며 주인이 네 차례 바뀌었다. 레이디엠 한국법인 최초 대표이사는 노영신 씨지만 이후 백수영씨, 오지훈씨를 거쳐 현재는 서경훈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투자자 사이 의견조율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존립 자체가 불확실해진 레이디엠을 보다 못해 현 대표이사가 지난달 직접 레이디엠 한국법인을 인수했다.


이 같은 이유로 신세계백화점은 레이디엠과의 계약을 해지했지만 골칫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레이디엠 입점공사를 했던 한 인테리어 업체가 레이디엠에서 받지 못한 공사비의 50%를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받겠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세계백화점 측은 혹시 문제가 생길까봐 해당 인테리어 업체가 공사를 맡았던 본점과 센텀시티점에는 다른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레이디엠과 계약할 때 사업권 양도 전 통보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이를 지키지 않은 레이디엠과의 계약 해지는 당연하다"며 "이 경우 공사비도 100% 레이디엠 측이 부담한다고 계약서에 명시해놨는데 현재 시공업체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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