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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미 창업땐 4000만원 지원” 신세계 깜짝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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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주년 개점 이벤트…가맹점수 늘리기 묘수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신세계백화점이 개점 84주년 기념행사로 편의점 위드미 창업지원금 4000만원을 내걸어 이슈가 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불황 속 자영업자들을 위한 사회공헌적 성격이라고 정의했지만 업계에서는 위드미 점포 늘리기가 쉽지 않은 신세계가 짜낸 묘안으로 바라보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84주년 개점 기념으로 지난 24일부터 11월2일까지 10일간 편의점 위드미 창업지원금 4000만원 응모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들의 눈에 잘 띄도록 백화점 입구 회전문에 이벤트 내용을 담은 스티커를 부착했다. 당첨자는 총 10명으로 11월5일 경찰관 입회하에 무작위 추천방식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벤트 응모는 신세계 포인트카드 소지고객에 한해 가능하다. 일정액 구매조건을 걸지 않았지만 일단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신세계백화점 고객으로 등록해야 하는 것이다. 지원금은 총 4000만원으로 제세공과금 22%(880만원)를 제하면 실제 당첨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3120만원이다.

지원항목은 가맹비, 상품준비금, 소모품비, 집기보증금, 1년간 월 회비 등이다. 상생형1과 상생형2, 창업지원형으로 나눠 모집하는 위드미 가맹점에서 가장 창업비용이 저렴한 상생형1(계약기간2년)의 경우 가맹비 500만원, 상품준비금 1400만원, 소모품대 50만원, 월회비 60만원 등 창업 첫해 총 4250만원이 든다. 창업지원금을 신세계백화점에서 받을 경우 개인이 1100만원 가량 부담하면 편의점 1년을 운영할 수 있는 셈이다.


위드미 편의점 지원금을 개점 기념이벤트로 내건데 대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요새 불경기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힘들다"며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벤트성으로 창업지원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세계 측이 '상생'을 내걸고 야심차게 뛰어든 편의점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짜낸 '1석2조' 묘수라고 해석하고 있다. 위드미 가맹점도 늘리고 더불어 신세계백화점 고객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신세계 측은 올해 말까지 위드미 점포수를 10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개인 사업자 가맹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고 경쟁사에서 전환한 편의점도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목표를 낮췄다. 29일 기준 위드미 편의점은 265개이고 현재 가맹상담을 진행 중인 곳이 200곳 정도다. 따라서 내부적으로도 올해 위드미 출점 가능 숫자를 550~600개로 낮춰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편의점 지원금을 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신세계라는 유통 공룡이 뛰어들었기 때문에 여전히 위드미가 위협적인 존재긴 하지만 의욕적으로 시작한 것에 비해 출점이 활발하지 않아 내부적으로 곤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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