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두고 정부·새누리당과 공직자 단체간의 대결양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10일 찬반 투표결과 시 공무원의 99.3%가 여당의 연금개혁안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소속의 시 공무원노조는 여당의 연금개혁안에 대한 투표소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투표참여자 5943명 중 5904명이 반대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법외노조에 해당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서울특별시청지부가 실시한 연금개혁안 찬반투표에서도 반대의 손을 들어준 공무원들은 투표참여자 1806명 중 1778명으로 98.3%에 달한 바 있다.
양대 노조의 찬반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총 9625명으로, 양 노조의 조합원인 5900여명을 크게 상회하는 숫자다. 이는 본청 근무 공무원(4000여명), 사업소 근무 공무원(5970여명)을 합친 숫자에 육박한다.
다만 두 노조의 투표에 중복으로 참여한 공무원의 숫자는 따로 파악되지 않았고, 시 공무원노조에서 온라인으로 투표한 인원(1691명)의 투표결과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홍기 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중복투표를 차단하는 장치는 없었으나 시 공무원노조와 전공노 서울시청지부가 각각 본관과 별관에서 투표를 진행한 만큼 비 조합원이 양쪽 투표함에서 모두 기표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 연금관련 공직단체의 협의체인 '공적 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1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전국 공무원을 상대로 실시한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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