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겸 국방위원회 위원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 부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루블화 결제,북한 채무 탕감,북한 철도 현대화사업 착수 등으로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군사협력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 부장은 또 김정은 제1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위해 일정을 조율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은 각각 9일과 10일 현 부장이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의 90세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하고자 러시아를 방문한 차에 8일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현 부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사를 전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깊은 사의'를 표시하고 김 제1위원장에게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중앙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푸틴 대통령은 현영철 동지와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 부장은 같은 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보낸 생일 축하 친서와 꽃바구니를 야조프 전 국방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중앙방송이 전했다.
옛 소련 붕괴 직전 국방장관을 지낸 야조프는 1991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반발한 보수파의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친밀한 교분을 쌓았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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