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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최전방엔 기술大軍이 전쟁중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서진정공에서 근무하고 있는 산업기능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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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병무청은 군복무 대신 기업에서 근무하는 산업기능요원의 수를 내년부터 더 늘리기로 했다. 현재 기업에 근무하는 산업기능요원은 현역입대 대상자 4000명, 사회복무요원 대상자 4000명이다. 내년부터는 사회복무요원대상자 500명 더 늘려 총 8500명을 산업현장에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산업기능요원을 더 늘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군복 대신 기업유니폼을 입고 있는 산업기능요원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일 경상남도 창원시와 김해시를 찾았다.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발전을 목표로 경남 창원시에 산업단지 설립을 지시했다. 기계공업기지로 첫 발을 내딛은 창원국가산업단지가 그 곳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그동안 설립 취지에 맞게 국내 '기계산업 메카'로 고도 경제성장의 주역을 담당해 왔다. 첫 방문지로 기계산업을 이끌고 있는 중소기업 '위딘(WIDIN)'을 찾았다. 창원산업단지에 1988년부터 자리잡고 있는 위딘의 본사는 회색의 3층 높이 건물이었다. 이 건물 안에는 생산시설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다. 위딘은 초정밀 절삭공구인 드릴을 만드는 곳으로 창원의 터줏대감 중소기업이라고 직원은 설명했다.

 

2층 생산 공장안에 들어서자 다른 기업현장과 달리 젊은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생산직 60여명의 직원 절반 정도가 20~30대로 고등학생처럼 앳돼 보이는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바로 산업기능요원들이었다. 산업기능요원들은 기자가 옆에 다가서자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건넸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손놀림에 말을 건네기가 힘들었다. 장환수 생산이사는 "일반직원들이 입사할 경우 10단계 공정을 다 배우려면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산업기능요원은 정밀기계분야 자격증을 모두 소지하지 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기능요원들이 드릴을 만들기 위한 총 10단계 생산공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바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산업기능요원이 매출에 기여하는 역할도 컸다. 위딘의 올해 매출액은 200억원. 현재 근무중인 산업기능요원 7명이 생산하는 매출액은 연간 25억원으로 업체는 추정했다. 1인당 약 3억6000만원의 생산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산업기능요원의 매년 부가가치 기여액은 직접효과만 3조3000억원, 산업연관분석에 따른 간접효과까지 포함할 경우 8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가 거짓이 아님을 중소기업들은 더 체감하고 있었다. 정 이사는 "산업기능요원들의 빠른 생산적응력으로 오히려 불량률은 1% 이하로 떨어졌다"며 "2011년에 500만불 수출탑을 달성한 것도 산업기능요원들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중기 최전방엔 기술大軍이 전쟁중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중소기업 위딘에서 근무하고 있는 산업기능요원



 

중소기업의 살림꾼인 산업기능요원을 제대 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위딘 관계자는 설명했다. 산업기능요원도 일반직원과 똑같이 매달 자기개발비 10만원, 체력단련비 10만원을 지급받도록 사내규정을 바꿨다. 산업기능요원이 받는 연봉 2400만원에 다양한 수당을 합하면 일반 직장인의 월급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병무청도 이직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산업기능요원 자격을 대폭 수정했다. 산업기능요원들은 그동안 대학교 이상 고학력자가 대부분이었다. 고학력자를 중소기업에 배치했지만 전역 후에는 대부분 퇴사했다. 이 때문에 병무청에서는 지난해부터 기술자격만 취득하면 학력에 관계없이 산업기능요원으로 배치했던 기존 방식을 특성화ㆍ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우선 배치되도록 바꿨다.

 

효과는 산업현장에서 바로 나타났다. 위딘에서 2012년 7월부터 실습과정을 거친 후 지난달 31일부터 산업기능요원으로 입사한 최건염씨(21)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산업현장에서 기업을 살리는 데 일조하는 것도 의미있는 군복무"라며 "지역사회이다 보니 고등학교 동문들도 많아 서로 의지하며 일을 배울 수 있어 앞으로도 계속 근무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해시에 위치한 중소기업 서진정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1600㎡(500여평)규모의 공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 공장에 산업기능요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들어섰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 중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서진전공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직원은 총 42명. 이 중 절반이 넘는 25명이 산업기능요원이라고 직원은 귀띔했다.

 

공장입구에 들어서자 내부는 깔끔했다. 산업기능요원들은 공장바닥에 도로의 중앙선처럼 그어놓은 노란선안에서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에 몰두하고 있었다. 기자가 지나가면서 말을 걸어야 눈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박철현 서진정공 이사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산업기능요원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준비된 산업인"이라며 "생산직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산업기능요원들이 없다면 생산납기를 맞추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단가를 낮추지 못해 경영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의무복무가 끝나고도 계속 근무를 하고 있는 산업기능요원 심기향(24)씨는 "내년 학교에 복학하기 전까지 계속 근무할 생각"이라며 "전문적인 일을 배울 수 있고 취업 전에 이력서에도 도움이 돼 경력채용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산업기능요원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하는 등 국가산업발전에 기여를 해왔다”며 “미래명장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 위주로 산업기능요원제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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