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남산 곤돌라로 요우커 관광 '성지' 만든다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단독]남산 곤돌라로 요우커 관광 '성지' 만든다 남산케이블카. 사진 출처=한국관광공사
AD

서울시가 남산에 소형케이블카의 일종인 '곤돌라' 설치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가 이번에 곤돌라를 설치하려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관광객 유치 때문이다. 남산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ㆍ遊客)들의 '성지'로 떠오를 정도로 서울의 대표적 관광 명소다.

특히 명동에서 쇼핑을 즐긴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타워로 올라가 서울의 야경을 즐기는 코스는 '외국인들이 뽑은 한국 관광 명소 1위'로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설치된 남산 케이블카는 노후화돼 수송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에 따르면, 기존 남산 케이블카의 대당 최대 수송 인원은 48명이지만 낡고 속도가 느려 시간당 500여명을 수송하는 게 고작이다. 또 승강장이 명동역 등 인근 지하철역과 먼 남산 중턱에 있어 불편하고 찾기 어려운 데다, 주변에 대형버스 주차장 등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광객들의 불편이 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50여대의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을 설치 중인데다 지하철역과도 가까운 예장공원에 곤돌라 승강장을 지어 관광객들의 접근성ㆍ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신형 곤돌라 리프트를 투입해 수송 인원을 늘리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전문가 회의를 여러차례 열어 2009~2011년 세웠던 남산르네상스 계획 당시 수립됐던 것을 바탕으로 기본 구상을 다시 가다듬는 중이다. 이 기본 구상에 따르면, 곤돌라 리프트 설치에는 약 250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전망이다. 8인승 20대 또는 6인승 27대 등이 배치되고, 총 길이는 888m로 기존 케이블카 노선(600m)에 비해 다소 길다. 국립공원 등에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환경단체들과도 만나 계획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시는 기본 구상과 타당성에 대한 내부적 검토를 마친 후 도시계획 변경 등 본격적인 실무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시는 이와 함께 이번에 발주할 '예산자락재정비사업'을 통해 남산 경관 확보를 위해 예장공원에 있는 소방재난본부, 교통방송, 도시안전실 등의 건물을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명동~충무로와 예장공원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도로 정비와 장기 과제인 남산과 충무로 인쇄 골목~세운상가~종묘를 연결하는 녹지 축 조성 등도 검토되고 있다.


시의 이같은 남산 곤돌라 설치 계획은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인 2009년 '남산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추진됐던 것이다. 하지만 시의회의 반대 및 당시 신청사 건설 논란 등에 따른 재정 문제로 인해 미뤄지다가 박원순 시장 취임 후 백지화 수순을 밟는 듯 했었다.


그러나 과포화된 남산의 교통ㆍ관광 기반 시설 재정비 및 시스템 개선, 시민 편의 증진ㆍ관광객 유치 등의 차원에서 필요성이 인정돼 살아남았다. 이후 재정 부족 등에 발목이 잡혀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정부가 최근 관광 진흥 정책의 하나로 남산 케이블카 신설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다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시가 예산 부족, 환경규제와 부지확보 문제 등의 애로를 호소하자 사업비ㆍ운영비 지원, 대체 부지 제공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정부의 재정 지원 규모 등을 지켜 본 후 아예 독자 사업으로 추진하느냐 아니면 정부의 예산을 받아 국고 지원 사업으로 하느냐를 고려 중이다.


시 관계자는 "남산 생태계 파괴 등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환경단체들을 면담한 결과 국립공원 지역이 아닌 도심 속에 위치한 남산 곤돌라 사업의 경우에는 다르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민교통 편의 향상과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관도 있다.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반대 여론을 설득해야 한다. 케이블카의 경우 작업로 개척 등 공사 과정에서 산림 생태계의 훼손이 불가피한 데다 정류장ㆍ승강장 일대 공사 및 탐방객 증가 등으로 환경 피해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나마 간신히 살아 남아 있는 남산의 자연 환경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또 정부와의 '주도권' 다툼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박근혜표'냐 '박원순표'냐를 놓고 서로 다툴 경우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