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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부부,제2의 고향에서 올리는 사랑의 웨딩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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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삼성전자-광산구, 고려인부부 10쌍 합동결혼식 열어"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30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아름다운 컨벤션’에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광산구에 사는 고려인부부 10쌍. 광산구(구청장 민형배)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공동으로 마련한 합동결혼식에 가족, 자녀, 지역주민 등의 축복을 받으며 주인공들이 섰다.


주례사 앞에 선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부부들은 그 동안 결혼식은 꿈도 꾸지 못했다. 우선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돈으로 500만원이 넘는 결혼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구소련에서 분리·독립한 후 우즈베키스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현지 사정 탓에 러시아어만 아는 고려인들은 그나마 부족한 일자리를 얻을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삶을 위해 제2의 고향으로 한국에 정착한 고려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먼저 나섰다.


결혼식과 신혼여행 비용 전체를 대고, 각 부부에게 세탁기 한 대씩을 나눴다. 여기에 전통침구업체인 ‘운현궁’(대표 김미옥)에서 혼수이불세트를 준비하고, 이마트 광산점(지점장 서병선)은 전기압력밥솥을 선물하며 행복을 응원했다.


지역사회가 결혼식을 함께 축복한다는 의미로 주례는 박락진 광산구부구청장이 맡았다. 이영순 광산구의회 의장과 김순애 광산구여성단체협의회장은 점촉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자원봉사센터장 정광명 상무는 축사로 새 출발하는 부부들의 앞길을 밝혔다.


광산구 고려인마을 마스코트인 ‘아리랑 가무단’이 우즈벡 전통 춤으로 식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식을 마친 부부들은 31일 1박2일 일정으로 신안군 증도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합동결혼식을 계기로 광산구와 삼성전자는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주민을 위한 일에 지속적으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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