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러시아가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북한의 광물을 팔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러시아 소리 방송에 따르면 시베리아 옴스크에 본사를 둔 토목건설회사 '모스토빅' 올렉 쉬쇼프 사장은 29일 인테르팍스 통신 기자회견에서 "공사비는 북한 내 광물 자원을 판매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쉬쇼프 사장은 "판매 대금이 러시아가 70%, 북한이 30%를 투자하는 합작광산회사로 들어오면 이 기업이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투자자들과 북한은 이미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을 포함한 공동 합작 프로젝트 추진 예산 관리를 위해 합작 광산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경우 국가투자해외보험에 가입돼 있고 북한 역시 국가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광물 환산 가치는 6조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광물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 중 일부는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며, 그 비용은 대략 2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쉬쇼프 사장은 "북한 내륙철도 현대화 프로젝트를 모두 마무리하려면 400억 달러의 공사비가 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 내륙철도 총 7000km 가운데 3200㎞를 우선적 개보수하기로 했으며, 기술 측면 등을 고려할 때 12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쇼프 사장은 "3200㎞ 구간 개보수에는 25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모스토빅이 80억~100억 달러의 공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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