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의장 "유로존 은행위기 지나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약 130개 대형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한 후 유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여건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ECB 스트레스 테스트는 유로존의 은행 위기가 지나갔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은행 위기가 지나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완전히 걱정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라며 "은행들은 계속해서 위험을 통제하고 자본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CB는 130개 은행 중 25개 은행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 했다고 발표했다. 또 25개 은행들이 충당해야 할 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6억유로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이 올해 자본을 확충했다며 실질적으로 확충해야 할 자본 규모는 13개 은행 95억유로라고 설명했다. 대형 유럽 은행들은 자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은행은 한 곳도 자본 확충 요구를 받지 않았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유로존 은행들이 지난해 여름부터 매우 성공적으로 자본을 확충했으며 덕분에 은행에 대한 투자 심리도 다시 생겨나고 있다" 말했다. 그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도 자본 확충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UBS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개 후 유로존 은행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UBS는 13개 은행이 확충해야 할 95억유로는 충분히 확충 가능한 수준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본 확충 요구를 받은 은행들은 6~9개월 안에 자본을 충당해야 한다며 내년 3분기까지는 충분히 성공적으로 자본 충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BN암로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고무적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이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ABN암로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과거 테스트보다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고 은행에 대한 투명성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유로는 주요 통화에 대해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유로당 137.47엔에 거래되며 엔 대비 유로 가치가 지난 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서도 전거래일 대비 0.2% 가량 강세를 보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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