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통신사 "6개국 11개 은행 탈락"…핌코는 18개 은행 탈락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ECB 스트레스테스트, 최소 11개 은행 탈락할듯
오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될 유로존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최소 11개 은행이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통신사 에페는 유로존 6개 국가의 11개 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은행이 각각 3개씩, 오스트리아에서 2개 은행, 키프로스와 벨기에, 포르투갈 은행이 한 곳씩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에페는 전했다.
오스트리아 2개 은행이 탈락할 것이라는 소식에 오스트리아의 에르스트 뱅크 주가는 이날 오스트리아 증시에서 장중 최대 2.3%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아일랜드의 퍼머넌트 TSB가 에페가 보도한 살생부에 포함되지 않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 하는 은행들이 더 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독일의 노르드방크와 코메르츠방크도 애널리스트들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은행들이다.
핌코의 필리프 보드류 이사는 18개 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달부터 본격적인 유럽 은행 감독기구 기능을 수행하게 되며 지난 1년간 이에 대한 준비 과정을 거쳐왔다. 준비 과정이란 11월부터 직접 감독하게 될 유로존 130개 대형 은행의 자산을 리스크 평가, 자산건전성 평가(AQR), 스트레스 테스트의 3단계로 종합평가한 것이다. 오는 26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는 3단계 종합 자산평가의 완결인 셈이다.
ECB는 이날 테스트 결과를 예측한 보도들이 나오자 추측성 보도들일 뿐이라며 루머에 현혹되지 말 것을 주문했다. ECB는 종합 자산평가의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관련된 은행들에 결과에 대한 통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과 함께 이들 은행이 추가로 확충해야 할 자본 규모도 공개된다.
보드류 이사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이 추가로 확충해야 할 자본 규모가 500억유로 정도로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은행들이 테스트 이전에 이미 많은 자본을 확충했다는 것이다. 보드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후 대규모 증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개는 은행주 주가에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확정되면 은행들은 6~9개월 안에 해당 자금을 확충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우선적으로 유로존 130개 은행을 대상으로 감독기구로서 기능을 수행하면서 추후 6000개 유로존 전체 은행으로 대상 은행을 넓혀갈 계획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유로존에는 속해 있는 않는 국가들은 ECB에 은행 감독 업무를 맡길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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