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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의 전쟁…같은 방 쓰던 절친에서 가을야구 해결사로 만난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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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이틀 쉰 준PO 오늘 2차전…Captain(주장으로 팀 견인), vitaminC(분위기 메이커), Canon(언제든 한 방 가능)

C의 전쟁…같은 방 쓰던 절친에서 가을야구 해결사로 만난 두 남자 LG 이진영(왼쪽)과 NC 이호준[이진영 사진=김현민 기자, 이호준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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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비가 그쳤다. 경기장은 아직 축축하지만 이내 마를 것이다. 마산 구장. LG와 NC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하는 이곳에서 유난히 분주한 두 사람이 있다. 이진영(34ㆍLG)과 이호준(38ㆍNC). 양 팀의 주장이다. 사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동안에도 쉬지 못했다.

달콤하지도 편안하지도 않았던 뜻밖의 휴식. 양 팀의 숙소는 터질 듯한 긴장과 비장함으로 가득했다. 이럴 때 베테랑이 나서야 한다. 이진영과 이호준은 라커룸 분위기를 풀기 위해 저마다 애썼다. 이호준은 막대기처럼 굳어버린 후배들을 불러 '모자 던지기(라커룸 옷걸이에 모자를 던져 거는 게임)'를 했다. 비를 맞으며 타격훈련을 한 이진영은 덕아웃을 돌아다니며 후배들의 어깨를 감쌌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이진영과 이호준은 후배들 앞에서 혼잣말처럼 했다. "평소처럼 하면 돼. (비가 와서 경기를 쉬는 일은) 정규리그 때도 흔하게 있는 일인걸." 물론 후배들 들으라고 한 얘기다.


짐짓 태연한 척 후배들을 다독였지만 베테랑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이틀 동안 내린 비가 2차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알 수 없다. 두 주장은 지난 19일 1차전(13-4 LG 승)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진영 4타수 2안타 1타점, 이호준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두 선수에게는 반갑기보다는 '아쉬운' 비였다. 좋은 감각을 이어갔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 누구에게나 조건은 같다. 이진영과 이호준은 방망이가 식을세라 빗에서도 훈련에 공을 들였다.

이진영에게 준PO 2차전은 개인 통산 서른두 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다. 이진영은 팀 내에서 임재철(38ㆍ52경기)과 이병규(40ㆍ등번호 9번ㆍ46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많다. 이진영은 "나도 그렇고 선수들 대부분이 몸 상태가 좋다"며 "먼저 1승을 했지만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남은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진영이 포스트시즌에서 하고 싶은 역할은 '해결사'보다는 '조력자'다. 득점기회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리한 상황을 이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진영은 "1차전 때 (최)경철이의 3점홈런도 주자가 모이면서 타석에서 집중력이 높아진 결과"라며 "흐름을 뺏기지 않고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고 했다.


NC가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균형을 맞추려면 이호준의 '한 방'이 필요하다. 1차전 9회말에 나온 솔로홈런은 늦은 감이 있었다. 이튿날 2차전이 열렸다면 감각을 이어갔겠지만 비가 내렸다. 그래서 이호준은 첫 타석에서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하려고 한다. 초구라도 원하는 공이 오면 방망이를 돌릴 작정이다. 이호준은 "단기전에서는 초반 득점과 점수차 전체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은 놓치지 않겠다"고 별렀다.


어느덧 이호준에게는 개인 통산 쉰일곱 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다. 이호준은 포스트시즌 쉰다섯 경기에서 타율 0.240 8홈런 21타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홈런 여덟 개는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기록이다. 올 시즌도 타율은 0.271로 지난해(0.278)에 비해 떨어졌지만 홈런은 세 개(2013년 20개→올해 23개)가 늘었다. 이호준은 "LG가 1차전을 잘 푼 것은 중심타자들이 초반부터 활약해줬기 때문"이라며 "2차전에서는 1차전 때 진 빚을 그대로 갚아줄 것"이라고 했다.


준PO 2차전 선발투수는 우규민(29ㆍLGㆍ11승 5패 평균자책점 4.04)과 에릭 해커(31ㆍNCㆍ8승 8패 평균자책점 4.01)다. 이진영은 올 시즌 NC와의 열여섯 경기에서 타율 0.288 홈런 없이 5타점을, 에릭을 상대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호준은 LG와 만난 열다섯 경기에서 타율 0.236 1홈런 7타점을, 우규민과의 맞대결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 이진영


▲1980년 6월 15일 ▲출생지 전북 군산
▲체격 185㎝ㆍ90㎏
▲출신교 군산초-군산남중-군산상고
▲가족 부인 박선하 씨(35)와 딸 채슬(4)ㆍ아들 예준(2)
▲프로 데뷔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올 시즌 성적
- 119경기 타율 0.325 6홈런 65타점 53득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425
▲통산 성적
- 1729경기 타율 0.305 145홈런 798타점 830득점 출루율 0.373 장타율 0.443
▲올 시즌 NC전 성적
- 16경기 타율 0.288 0홈런 5타점 6득점
▲포스트시즌(2013년까지) 개인 통산 성적
- 30경기 타율 0.270 3홈런 12타점 12득점


◇ 이호준


▲1976년 2월 8일 ▲출생지 광주광역시
▲체격 187㎝ㆍ95㎏
▲출신교 중앙초-충장중-광주제일고
▲가족 부인 홍연실 씨(36)와 아들 동훈(13)ㆍ딸 동영(11)ㆍ아들 동욱(7)
▲프로 데뷔 1996년 해태 타이거즈


▲올 시즌 성적
- 122경기 타율 0.271 23홈런 78타점 59득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481
▲통산 성적
- 1726경기 타율 0.280 285홈런 1032타점 836득점 출루율 358 장타율 0.488
▲올 시즌 LG전 성적
- 15경기 타율 0.236 1홈런 7타점 6득점
▲포스트시즌(2013년까지) 개인 통산 성적
- 55경기 타율 0.240 8홈런 21타점 16득점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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