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올 들어 8월까지 나라살림이 34조7000억원의 적자가 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조8000억원 상당 적자폭이 확대됐다. 8월 말을 기준으로 한 중앙정부 국가채무 역시 51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경기둔화로 세입여건이 나빠진 가운데,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을 펼치며 쓰는 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월간 재정동향(10월)에 따르면 1~8월 정부의 총수입은 230조8000억원, 총지출은 24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에서 발생한 흑자를 제외한 실질 재정수지인 관리재정수지는 34조7000억원 적자를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조8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월 대비로도 3조6000억원 적자폭이 확대됐다.
국세수입 진도율은 63.1%로 대규모 세수펑크가 난 전년 동기 대비로 4.7%포인트(추경 제외 결산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국세 수입 부진으로 무려 8조5000억원의 세수가 부족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도 대규모 세수펑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세외수입 역시 줄며 총 수입은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수입이 여의치 않았던 반면 쓰는 돈은 늘었다. 1~8월 누계 총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8월 재정수지가 부진한 것은 국세와 세외수입이 감소한 반면, 경제활성화를 위한 재정집행 등으로 총지출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며 "작년에도 8~9월 저조했으나, 연말까지 점차 개선되는 흐름이었다"고 설명했다.
8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51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8000억원 채무 폭이 확대됐다. 국고채권과 국민주택채권의 잔액이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9월, 12월 상환계획을 고려할 때 향후 중앙정부 채무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2018년도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올해 중앙정부 채무 전망치는 499조5000억원이다.
주요 관리대상사업의 경우 299조4000억원 중 9월 말까지 227조6000억원을 집행해 연간계획 대비 76.0% 집행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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