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장 결정 D-2…학연 등 관계망 약발 주목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KB금융그룹의 신임 회장 후보 최종 1인을 뽑는 결전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 4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멤버인 사외이사 9명과 이들 후보의 사회관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2일 심층면접 후 진행되는 회추위 투표에서 KB금융의 새로운 수장으로서의 자질 이외에 소위 '인연'이 얼마나 작용하게 될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임 회장 후보인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과 회추위 사외이사 9명은 다양한 사회관계망으로 얽혀 있다.
현재 압축된 후보 4명은 그동안 네 차례의 회추위를 거쳐 KB금융 신임 회장으로서 자질이 수차례 검증됐다. 따라서 리더십이나 경영능력, 조직소통능력 등을 포괄해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인사를 찾기는 힘든 상황이다.
현재 회추위 멤버는 이경재ㆍ김영진ㆍ황건호ㆍ이종천ㆍ조재호ㆍ고승의ㆍ김영과ㆍ김명직ㆍ신성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회추위는 재적위원 9명 중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사람을 최종 후보로 결정한다.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 6명 이상의 표를 받아야 되는 셈이다.
우선 지동현 전 부사장, 하영구 은행장은 사외이사들과 서울대학교 동문으로 관계망이 형성돼 있다. 지 전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하 은행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학부는 아니지만 윤종규 전 부사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회추위원 가운데 김명직 사외이사만 제외하고 8명 모두 서울대 동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지 전 부사장은 김영진ㆍ황건호ㆍ이종천ㆍ조재호ㆍ고승의 사외이사와 서울대 경영학 동문이다. 지 전 부사장은 신성환 사외이사와 함께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이기도 하다.
하 은행장의 경우 서울대 동문 관계망은 물론 김영과 사외이사와 경기고등학교 동문으로도 이어져 있다. 조재호 사외이사와는 금융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으로도 엮여져 있다. 하 은행장은 금융발전심의회의 은행분과위원회 위원, 조 사외이사는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자본시장분과 위원장을 맡아 왔다.
윤 전 부사장은 공인회계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종천ㆍ고승의 사외이사와 연결돼 있다. 이 사외이사는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고 사외이사는 한국회계학회 재무회계분과 위원장, 한국관리회계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한국금융학회 이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이경재ㆍ김명직ㆍ김영진ㆍ신성환 사외이사와 관계망이 있다. 금융당국 출신과 금융권 학회 출신이라는 점이 연결됐다.
이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전신인 은행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이다. 김명직 사외이사와 김영진 사외이사는 각각 한국재무학회 부회장, 한국재무학회 회장을 지냈다. 신 사외이사는 한국연금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신임 회장 선임을 놓고 학연과 지연, 사회관계 등이 총동원돼 후보들간의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KB금융 회장 호부들과 사외이사들간에 엮여 있는 사회관계망의 긴밀도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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