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해 통화정책 운용"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국은행은 1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에서 2.00%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회의 직후 밝힌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은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금통위는 인하 배경에 대해서는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됐으나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분적인 회복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 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앞으로 마이너스 GDP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소 시기는 종전 전망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확대와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월의 1.4%에서 1.1%로 낮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4%에서 1.9%로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의 안정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내년 들어 점차 높아지겠으나 상승압력은 종전 예상에 비해 다소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택시장을 보면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오름세가 확대됐다. 전세 가격은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다소 커졌으며 지방에서는 전월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금통위가 꼽은 기준금리 인하 배경이다. 금통위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상승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상당 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어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지속됐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이어졌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장기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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