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페이스북과 애플이 자사 여직원의 난자 냉동 비용을 지원한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N머니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직원 혜택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 1월 비용 지원을 시작했고 애플은 내년 1월부터 비용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개인당 지원액은 난자 냉동 시술 및 보관비용으로 최대 2만달러(약 2130만원)다.
난자 냉동 기술을 이용하면 여성 직장인들이 젊을 때 자신의 건강한 난자를 냉동시켰다가 추후 임신할 준비가 돼 있을 때 해동시켜 임신함으로써 직장과 가정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된다. 의사들에 따르면 젊은 여성들의 난자일수록 동결 과정에 더 잘 견디고 애기를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난자 냉동 옹호단체인 미국의 '에그슈어런스닷컴' 창립자인 브리지트 애덤스는 "훌륭한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경력과 아이를 동시에 갖는 것은 여전히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 "여직원들에게 이런 혜택(난자 냉동 비용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말 그대로 여성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직원들이 남성 중심으로 이뤄져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여성 인재들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여성들을 일터에 묶어두려는 방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불과하다. 기술 부문에서는 15%, 경영 부문에서는 23%로 비율이 더 낮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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