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C 파트너스 "구글 이익 활용 잘 하고 시장 흐름 잘 따라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는 기업은 현재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아니라 구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BGC 파트너스의 콜린 질리스 애널리스트는 2020년 구글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글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3750억달러 정도다. 반면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6000억달러로 훨씬 크다.
구글이 사상 첫 시총 1조달러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애플을 제쳐야 한다. 질리스는 애플이 현재 순이익, 매출, 시가총액 등에서 앞서 있고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도 구글보다 낮다며 구글이 애플을 따라잡는 것은 쉬운 과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애플은 2013회계연도에 순이익 370억달러, 매출 1709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구글은 순이익 129억달러, 매출 555억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 리서치의 차기 회계연도 예상 순이익을 감안한 구글의 PER은 21배, 애플의 PER은 16배다.
모든 분야에서 구글이 애플에 밀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질리스는 구글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잘 활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컨텐츠, 운영체제(OS), 로봇 공학, 자동화 등의 시장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널은 질리스가 설명한 구글의 장점과 대비해 애플이 쌓아둔 1조달러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논란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최근에도 애플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이 논란이 돼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애플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쌓아둔 현금을 이용해 더 많은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질리스는 구글이 여전히 검색 부문에서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크롬, 안드로이드 등을 더하고 있으며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번창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5년간은 구글이 더 좋을 수 있다"며 "구글에는 기꺼이 투자하겠다는 경영진이 있고 재능있는 직원들이 있으며 사업을 지지해줄 자금 여건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애플과 구글의 주가 행보는 역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은 지난 8월 상장 10주년을 맞았고 10년간 주가 상승률은 1294%를 기록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4419%나 올랐다.
하지만 2013년부터 주가 상승률을 비교하면 구글이 57%로 32%의 애플에 앞선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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