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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저커버그 '2시간30분 회동' 어떤 얘기 오갔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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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저커버그 '2시간30분 회동' 어떤 얘기 오갔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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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겸한 회동…"와인 마시며 양사 파트너십 관련 논의했다"
15일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페북폰+콘텐츠 협력' 기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1년4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2시간30분가량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 CEO와 이 부회장은 양사의 파트너십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이 부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오후 7시부터 9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양사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가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이 부회장은 오후 6시40분께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를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왔다. 그러나 저커버그 CEO는 취재진을 피해 지하를 통해 만찬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TT·모바일(IM) 부문 사장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배석했다. 회동이 끝난 후 신 사장은 "와인을 마시며 양사 간 파트너십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으로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삼성의 스마트폰 및 콘텐츠가 결합된 '윈윈 제품'에 대한 그림이 구체화될지가 업계 최대의 관심사다. 지난해 6월 저커버그 CEO의 방한 당시 삼성전자 이 부회장과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통해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이번 만남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페이스북 서비스가 선탑재된 '페북 전용폰'을 삼성이 출시하게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 등 삼성의 콘텐츠가 페이스북과 연계해 서비스되는 방안 역시 논의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기어VR'와 같은 가상현실 헤드셋의 추가 제작 등에 대한 논의 역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공개한 기어VR는 올 초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와 협업해 만들었다. 저커버그 CEO는 삼성전자에 가상현실 기기에 페이스북의 다양한 콘텐츠가 접목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손을 잡으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회복과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 효과 등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시장의 포화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 역시 거세지면서 새 돌파구로 '콘텐츠 효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13억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연간 4억대 규모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단말기에 페이스북 서비스가 선탑재돼 제공되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페이스북의 각 기능에 따른 분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익명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개발과 모바일 금융시장 진출 역시 모색 중이다. 메신저·모바일 금융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기기 기반이 갖춰지는 것은 페이스북 입장에서도 든든한 일이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이날 이 부회장과의 회동에 이어 15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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