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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지팡이 짚고 위성과학자거리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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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원장이 41만에 공개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지팡이를 짚고 현지지도를 한 곳이 위성과학자거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보도 관행으로 미뤄 하루 전인 13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41일 만이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주택),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의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1~2면에 총 9장의 사진을 게재했는데 허리 높이의 지팡이를 든 모습이 담겨 다리 부상이 다 낫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김정은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에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 "희한한 풍경"이라며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새로 건설된 내각 산하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도 방문해 여러 곳을 둘러봤으며 국가과학원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서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김정은이 올해 1월 과학자와 기술자의 복지를 강조하며 내린 지시에 따라 3월 건설을 시작해 약 7개월 만에 완공됐으며 자연에네르기연구소 역시 환경오염이 없는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라는 김정은의 지시로 건설됐다.


김정은이 지팡이를 짚을 정도로 건강이 완쾌되지 않았는데도 서둘러 공개활동을 시작한 것은 실각설과 중병설을 불식시키고 건재를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해 그동안 통풍설,다리골절설,족저근막염설 등 세가지가 있는데 어느 것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없다"면서 "김정일이나 김일성의 병력은 심근 경색으로 통풍이 더 위험하다.신장에 문제가 생겨 통풍이 심하게 오면 심장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이 통풍인지 발목부상인지 명확하지 않아 계속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김정은은 자기가 건립을 지시한 곳에서 성과가 나오자 현지지도를 통해 치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성과학단지는 북한의 핵경제 병진 노선을 위한 시설이라는 점도 감안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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