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41일 만이다.
14일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현지 지도했으며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이 현지시찰을 할 경우 다음 날 보도하는 것이 보도관행이었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시찰한 시점은 13일로 추정된다. 특히 조선중앙방송은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라는 보도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제1위원장은 새로 건설한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연구소도 시찰했다"며 "자연에네르기연구소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당의 의도에 맞게 건설을 질적으로 했다고 치하하셨다"고 전했다.
군 정보당국은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 이후 1달 이상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통치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해왔다.
최윤희 합참의장도 13일 국회 국방위의 합참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이 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아는 것은 통치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의원은 '김정은이 뇌사 상태냐'라고 묻자 최 의장은 "뇌사는 아니다"면서 "(앞서 말한) 그 정도 수준에서 알고 있다"며 "정보참모로부터 그런 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내부문건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의 다리 부상시점은 '7월 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7일 김 제1위원장 관련 "평양 북방 모처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부상시점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무 문건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7월1일 동해안지역 화도방어대와 7일 옹도방어대를 방문한 이후 다리를 다친 것으로 보인다. 과체중과 무리한 이동으로 인한 발목부상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군정보당국은 내무문건을 통해 "김양건 대남비서 언급 등을 고려할 때 각종 소문은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다만 러시와와 독일의사의 방북, 중국 의료진의 김정은 치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신뢰도가 있어 현재 첩보를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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