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처음 서초구 전세가가 서울 매매가 앞질러
강남구 전세가도 곧 서울 매매가 넘길 듯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서초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서울 평균 매매가격을 4000만원이나 앞질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1만4692가구를 대상으로 자치구별 평균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초구가 5억6959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평균 매매가격인 5억2659만원보다 4300만원이 높은 수치다.
자치구의 평균 전세가격이 서울 평균 매매가격을 처음 앞지른 것은 서초구였다. 지난 2월 서초구 평균 전세가격은 5억3479만원으로 전월 대비 965만원이 증가해 서울 평균 매매가격인 5억2721만원을 앞질렀다. 이는 부동산써브가 2006년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었다.
연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10월 서초구 평균 전세가격은 5억432만원으로 1년 사이 6527만원이 증가한 반면 서울 평균 매매가격은 5억3034만원에서 5억2659만원으로 375만원이 줄었다.
이는 계속된 경기 침체로 매매가격 하락이 이어진 반면 주택 구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대형·고가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평균 전세가격 자체가 높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서초구는 총 6만5194가구 중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가구수가 3만1444가구로 서울 자치구 중 중대형 아파트 비중이 48%로 가장 높다"며 "반포동이나 잠원동 등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중대형 면적이 많고 주거여건이 좋다보니 투자보다는 실거주 수요가 많아 노후 단지임에도 전세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08년 12월 입주한 반포자이(3410가구), 2009년 7월 입주한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 2010년 10월 입주한 반포리체(1119가구)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의 전세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도 서초구 평균 전세가격이 서울 평균 매매가격을 앞지르는데 한몫했다.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지역의 경우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로 이 지역 전세가격은 향후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평균 전세가격이 5억2178만원인 강남구도 서초구와 마찬가지로 서울 평균 매매가격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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