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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업들 신용경색 위기 직면-무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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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 기업들이 빨리 국제 자본시장에 복귀하지 못하게 되면 2016년께 신용경색 위기를 맞이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데이비드 스태플스 신흥시장 기업 담당 이사는 "대부분의 러시아 기업들이 2015년 부채 상환 만기일까지 버틸 유동성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2016~2017년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방국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완화하거나 러시아 기업들이 국제 자본시장에 복귀해 자본조달에 나서지 못하면 러시아 기업들은 2016년 신용 경색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금속, 광산, 부동산, 건설 업종의 신용경색이 심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한 지난 7월 이후 러시아 기업들은 국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러시아 은행과 기업들이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갚아야 하는 외채는 1340억달러다. 당장 오는 12월에만 320억달러 상환 만기가 돌아온다. 그나마 규모가 큰 국유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단기 유동성에 숨통이 트인 상태지만 중소기업들은 고스란히 타격을 감당해야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러시아 기업들이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채 외채 상환 만기일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러시아 자본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상반기(1~6월) 74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블라디미르 티코미로프 BCS프라임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 러시아의 자본 이탈 규모는 상반기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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