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인터넷에 나체사진이 유출된 할리우드 여배우 등이 구글이 사진이 퍼지는 것을 방관했다며 1000억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하자 구글이 사진들을 대량 삭제 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피해 여배우 등 12명은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구글을 상대로 1억달러(106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한에는 "구글은 사진이 해킹으로 불법유출된 사적 자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범법행위를 멈추려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명인들의 유출 사진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산됐지만 구글이 이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아 더 널리 퍼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구글 측은 "요청이 받은 뒤 몇 시간 만에 수만장의 사진을 지웠고, 수백 개의 계정을 닫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은 많은 좋은 행동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며 "그러나 다른 사람의 사적인 사진을 훔치는 것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온라인 익명게시판 '포챈'(4chan) 등에는 8월 말부터 3차례에 걸쳐 100명 이상의 영미권 가수, 연기자, 운동선수 등의 은밀한 사진이 올라왔다.
피해자 일부의 아이클라우드(애플의 데이터 저장 서비스) 계정이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지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