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만8762건 중 91.4% 매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최근 3여년간 국내 10대 증권사 중 주식 '매도' 의견을 낸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 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2011년부터 올 7월까지 국내 10대 증권사들이 발표한 리포트 총 4만8762건 중 매도 의견은 단 3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모두 대신증권이 낸 것이고 대우·미래에셋·신영·우리투자·삼성·하나대투·한국투자·현대·신한금융투자 등 나머지 증권사들은 매도 리포트가 전무했다. 매수 의견이 4만4578건으로 91.4%를 차지했고 중립 의견도 4181건으로 8.6%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영업 중인 외국계 증권사들은 모두 매도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4개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이 2011년부터 올 7월까지 발간한 리포트 총 2만1222건 중 매도 의견은 1867건(8.8%)에 달했다. 매수가 1만3082건(61.64%)으로 가장 많았고 중립은 6273건(29.56%)이었다. 국내 증권사보다 균형 있는 의견을 낸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매도 의견 실종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 때문에 한화투자증권이 주진형 사장의 지휘 아래 매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증권업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혼자 튀는 행보를 보이는 게 불편하다는 것이다.
김상민 의원은 "상당수가 계약직 신분으로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놓인 애널리스트만의 문제라고 규정할 게 아니라,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회와 자율규제기관인 금융투자협회가 이를 수수방관해오며 균형 있는 리포트 발표 여건 조성을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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