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또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2014년 내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쫑 당서기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2009년에 수립된 한ㆍ베트남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쫑 당서기장도 "우리는 양국 정세와 베트남과 한국의 전략적협력동반 관계를 전면적으로 심화ㆍ발전시키는 방안, 공동 관심사인 역내 및 국제 문제에 있어 높은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FTA 연내 타결 재확인…양국은 2012년부터 6차례 FTA 협상을 했으나 베트남의 대 한국 적자폭이 매년 심화됨에 따라 FTA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 때 합의를 이끌어 낸 '2014년 내 타결'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ㆍ베트남 FTA 협상이 연내에 타결되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를 했다"고 했고, 쫑 당서기장은 "양자 FTA를 조기 체결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FTA 체결 이후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규모 700억 달러를 달성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베트남 인프라 구축 사업 참여 협력키로…우리 입장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베트남이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토록 베트남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우선 120억 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호치민-낫짱 간 고속철도 건설과 하노이-호치민시 지하철 건설의 우리 기업 수주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밤콩 교량 접속도로 건설사업 차관계약서 체결을 통해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지역의 성장 기반 구축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새롭게 협의가 진행 중인 롱안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베트남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였고 베트남 측은 이에 대한 검토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 외 양국 국민 간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기로 했다. 회담을 통해 양국은 상대국 거주 국민과 관광객의 보호를 위해 상호 경찰기관들이 전담 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북핵문제 해법에 공감대 형성…베트남은 전통적으로 한국보다 북한과 외교적으로 가깝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저와 당 서기장님은 북한의 핵 보유는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북한이 유엔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포함해서 국제 의무와 약속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평화통일 구상 등 남북한 대화와 협력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동북아 공동번영을 위한 구상도 설명했고 당 서기장님은 이러한 우리 노력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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