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사항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지난해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때 합의된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타결'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120억 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베트남의 대형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쫑 서기장과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안보리 관련 결의 및 9ㆍ19 공동성명 상의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북한에 촉구하고, 베트남 측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대화를 촉진하려는 한국의 제반 구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전통적으로 한국보다 북한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베트남이 우리와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금융협력 MOU', '밤콩 교량 접속도로 건설사업 차관 계약서' 등 4건의 문서에 서명했다. FTA와 관련해 양국 최고위층 간 연내 협상타결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FTA에 정치적 동력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협력 MOU는 베트남 경제수도 호치민과 최대 휴양지 나짱 간 420km 길이의 고속철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돕는 효과가 기대된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도시전철 건설이 가장 활발한 나라로, 하노이와 호치민에 각각 도시전철 8개 라인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전력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한 베트남 측의 협조도 재확인했다. 현재 우리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원전 2기에 대한 베트남 내부절차에 협조를 확보했고, 지난해 정상회담 시 논의된 81억 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대한 최고위층의 협조도 재차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특히 경제 부분의 양국 관계 발전은 정서적, 문화적 동질성과 깊은 문화적 유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우정과 신뢰를 계속 쌓아가면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 심화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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