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한국 남자 럭비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전체 열두 개 출전국 가운데 3위에 올라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일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럭비 스리랑카와의 C조 조별예선 마지마 경기에서 21-1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1차전에서 38-7, 대만과의 2차전에서 35-12로 승리한 뒤 이날 스리랑카까지 물리치며 남은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조별 예선 3전 전승(승점 9점·골득실 +63)을 기록한 대표팀은 일본(3승·승점 9점·골득실 +192)과 홍콩(3승·승점 9점·126점)에 이어 전체 3위로 8강에 합류했다. 아시안게임 럭비는 승점제(승리 시 3점·무승부 1점)에 따라 상위 1~8위가 결정되고, 승점이 같을 경우에는 골득실을 따져 순위를 정한다. 이후 8강 대진은 전체 1위가 8위와, 2위는 7위, 3위는 6위, 4위는 5위는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팀은 이날 스리랑카와의 경기 초반에 다소 주춤했다. 의욕이 앞선 나머지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놓쳤고, 오히려 전반을 0-12로 뒤진 채 마쳤다.
그러나 후반 시작 1분30초 만에 양영훈(34·혼다 히트)이 트라이 이후 컨버전킥으로 단숨에 일곱 점을 따라붙었고, 경기 종료 4분 전 정연식(21·고려대)의 트라이에 이은 양영훈의 컨버전킥으로 14-1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정연식이 세 번째 트라이를 성공시킨 대표팀은 결국 21-12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8강행을 확정했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8강전에서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40분 태국을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준결승전에서는 홍콩, 필리핀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98년 방콕 대회 7인제와 15인제에서 금메달을 땄고, 2002년 부산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러나 7인제 경기만 열린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는 모두 일본에 패해 은메달과 동메달에 그쳤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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