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채권왕'이 전격적으로 퇴장했다. 이에 미 채권시장에서 국채 값이 하락하는 등 전세계 자본 시장이 출렁였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운용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 회장이 창업 43년만에 야누스캐피털그룹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새로 출시된 야누스 글로벌 언커스트레인드채권펀드와 관련 전략을 관리할 예정이다.
그로스는 1971년 핌코를 공동 창립했고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토털리턴펀드를 운용하며 세계 채권시장을 좌지우지한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투자금을 빼가며 그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1월에는 핌코 CEO이자 공동 투자책임자였던 모하메드 엘-에리언의 사임 과정에서 추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와관련 CNBC는 그로스가 핌코에서 해고될 예정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미국 2분기 GDP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가 0.03% 상승하며 약세를 보인 것은 미 국채의 최대 투자자인 토탈리콜펀드가 채권을 매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로스의 사임 소식은 핌코의 모회사인 알리안츠의 주가와 독일 증시 급락의 발단이 됐다. 알리안츠 주가는 이날 독일 증시에서 5% 넘게 급락했다. 그로스의 이적으로 핌코에 투자됐던 자금이 대거 회수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았다. 반대로 야뉴스의 주가는 43%나 폭등했다.
한편 핌코는 다니엘 이바신을 그로스의 후임으로 최고투자 책임자에 임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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