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3년물 2.20%, 10년물 2.90% 하단 예상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채권금리가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채권시장 강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과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15%포인트 하락한 2.335%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2.370%로 사상최저치를 찍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1년물과 5년물도 각각 2.228%, 2.582%로 0.004%포인트, 0.015%포인트씩 내려갔다. 장기물인 10년물과 20년물 역시 각각 0.010%포인트, 0.011%포인트 하락한 2.971%, 3.130%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리 하락세가 연내는 물론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과 함께 장단기 채권금리가 모두 하락할 것"이라며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연내 각각 2.20%, 2.90%까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놨고 한은도 이에 기준금리 인하로 동조하면서 채권시장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하반기 기준금리가 추가로 한차례 더 인하될 것이란 인식이 시장에서 기정사실화되면서 채권금리가 바닥을 찍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도 매파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완화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미 장기국채 금리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신 실장은 "달러인덱스가 지난해 버냉키 쇼크 당시 고점을 넘어 급등하면서 물가와 기업이익 측면에서 매파적 입장을 강화할 이유는 감소했다"며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제지표는 고용(임금)과 물가인데, 경제지표에 의존한다면 금리 인상 시점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채권시장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보다는 추가 매수를 고민하고 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강세장에 대해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이미 절대금리 수준이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약세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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