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여자 테니스대표팀 장수정(19·삼성증권)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식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270위인 장수정은 26일 인천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악굴 아만무라도바(30·우즈베키스탄·세계랭킹 256위)와의 대회 단식 3회전(16강전)에서 세트스코어 1-2(5-7, 6-3, 6-2)로 패했다. 지난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회전에서 자한 베이라모바(19·투르크메니스탄)를 2-0(6-0, 6-1)으로 물리치고 3회전에 올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출발은 장수정이 좋았다. 장수정은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3-1까지 앞서가며 경기를 리드했다. 그러나 아만무라도바의 큰 키를 활용한 스트로크와 강한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며 3-4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5-7로 첫 세트를 내줬다.
1세트를 내줬지만 장수정은 2세트 범실이 많아진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게임스코어 6-3을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첫 게임을 내줬고 중반까지 게임스코어 2-3으로 밀렸지만 3-3 동점을 만든 뒤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세트는 중반 이후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먼저 두 게임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내리 여섯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게임스코어 2-2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장수정은 경기 뒤 "상대가 백핸드 쪽에서 약점을 보였는데 그 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며 "(상대의) 서브가 강했고 특히 코너웍이 좋아 리턴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팬들에게 응원을 받으면서 한 경기였다. 잘해서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돼 아시안게임 무대까지 밟은 장수정은 이로써 이번 대회를 단체전 8강과 단식 16강으로 마치게 됐다.
장수정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보완을 하고 싶지만 심리적으로 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메이저대회 예선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세계랭킹을 100위권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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