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잠식 우려와 달리 호재가능성
단통법 시행으로 과당경쟁 제한적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아이폰6와 갤노트4 등 3분기 스마트폰 신제품 성수기가 돌아오면서 과당경쟁으로 인한 이동통신사들의 감익 우려가 다시금 퍼지고 있다. 여기에 알뜰폰(MVNO) 가입자 증가로 기존 통신사들의 구조적 하락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스마트폰 신제품과 알뜰폰이 모두 기존 통신주들의 실적 호조를 이끌고 있어 악재보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내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통한 정책 호조가 겹쳐지며 하반기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11시16분 현재 전장대비 1500원(0.51%)오른 29만4000원, LG유플러스는 100원(0.82%) 오른 1만2250원에 거래 중이다. KT는 50원(0.14%) 내린 3만58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알뜰폰 가입자 증가 등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 속에도 주가가 선방하는 모습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최신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과당경쟁 우려와 이미 많이 오른 주가 수준이 추가 상승세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시장 예상과 달리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2개월간 대표 통신주들의 시가총액이 20.1% 증가해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과당경쟁 우려가 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통신주들의 실적이 최근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이며 과당경쟁이 우려되는 아이폰6의 국내출시도 단통법 시행 이후인 10월 중반 이후로 예상돼 경쟁이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기존 대표 통신주들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알뜰폰 역시 위협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알뜰폰 시장의 가입자는 328만명 증가했으나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는 22만명 증가에 그쳐 향후 기존 통신주에 구조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알뜰폰 시장에서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자회사 가입자 유치비중이 지난 7월들어 46.7%로 늘어나면서 통신주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또 망이용대가로 인한 수익증가와 단통법 시행 이후 일반 휴대폰 시장과의 동반성장이 예상되는만큼 악재보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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