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알뜰폰 가입자 증가로 이동통신 대체 우려했지만 동반성장 할 것"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가입자 유치로 수익이 그룹 내로 유입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알뜰폰(MVNO) 가입자 증가로 이동통신 대체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이통사와 보완적인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알뜰폰 보급률이 유럽, 미국 평균 수준인 10%에 달할 때까지는 이통사와 보완적인 관계로 동반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초 알뜰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이동통신업체에 위협 요인이라는 우려와는 상반되는 분석이다. 그간 알뜰폰의 성장은 이통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실제 7월 알뜰폰 가입자 수는 368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48.2% 늘었다. 7월 알뜰폰 보급률은 6.6%로 2011년 말 0.8%보다 5.8%P 상승했다. 2012년부터 2014년 7월까지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MVNO 제외)는 22만명 증가한 데 그쳤으나 알뜰폰은 328만명 증가했다. 다섯 차례 영업정지가 있었던 올해 번호이동시장에서 59만 가입자가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알뜰폰과 이통사들의 보완적인 동반성장의 근거로 알뜰폰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업체 가입자도 미미하게나마 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알뜰폰 가입자로부터 요금의 2분의1 정도를 망 이용 대가를 받아 매출 증가 및 수익에 도움이 되고 있는 점도 이유로 제시했다.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가입자 유치로 수익이 그룹 내로 유입되는 점도 호재로 꼽았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3사는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가입자 유치로 가입자가 그룹 내에 있어 관련 수익도 그룹 내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지분율 83.5%)가 2012년 6월 알뜰폰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KT 자회사 케이티스(KTis·17.8%),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88.1%)가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번호이동 시장에서 이통사 자회사의알뜰폰 가입자 유치 비중은 지난 1~6월 35.6%에서 7~9월에는 46.7%로 상승했다.
반면 알뜰폰 성장의 위협 요인도 많다고 밝혔다.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외국인, 저소득층등으로 가입자군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피처폰 가입자 비중이 48%, 선불요금제 이용자 비중이 42.2%로 높아 가입자가 지불하는 요금 수준이 낮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으로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요금제가 출시되는 것도 알뜰폰 요금경쟁력을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단통법으로 인한 이통사의 보조금 제한은 자금여력이 열위인 알뜰폰 업체에 기회요인"이라며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를 통한 요금인하 정책도 유리한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