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골드바·명품벨트 등 고가의 기념품 제작에 수십 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1일 "강원랜드가 기념품·홍보물·판촉물의 명복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169종, 약 22억원의 예산을 사용했다"며 "약 480만원 상당의 골드바, 수십 만원 대의 명품벨트, 명품 머플러 수백 개 등을 제작해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강원랜드는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과도한 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부적정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외에도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총 375종, 약 9600만원 상당 기념품 ▲한국표준협회는 고가의 침구청소기와 전자레인지 수백 개 구입 및 배포 ▲한국석유공사는 포토프린트 수십 개워 차량용 블랙박스 등을 기념품으로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처럼 공공기관이 기념품 구입에 적게는 수천 만원, 많게는 수십 억원의 예산을 지출하는 것은 방만한 예산집행일 뿐 아니라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요구가 현장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거창하게 발표되는 공공기관 혁신안들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사업권을 독점하는 공공기관들에게 '홍보 명복'의 기념품 제작이 필요한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공기관의 실질적인 혁신은 불요불급한 기념품 제작 예산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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