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피케티 "불평등 맞서 싸워야"…민주주의 재창조 강조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피케티 "불평등 맞서 싸워야"…민주주의 재창조 강조 20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에서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민주적 논쟁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민주주의 제도를 재창조해 나가야 한다. 불평등에 대해 싸우고 행동하고 쟁취해야 한다."

토마 피케티 파리 경제대 교수가 방한 마지막 날인 20일 오후 연세대 백양콘서트홀 강단에 올라 한 말이다. 피케티 교수는 부의 편중 현상을 ▲저성장 기조 속 자본축적 ▲수퍼 경영자들의 고액 연봉 ▲교육 불평등 ▲민영화 현상 등으로 구체화하며, 이 같은 흐름들이 나중에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유럽국가들이 1차 세계대전을 했던 이유는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과 일반인을 상대로 열린 이번 강연에는 800석 넘는 좌석이 청중들로 빼곡히 찼다.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피케티 교수의 강연은 올해의 화제작 '21세기 자본'(글항아리)의 주요 내용들을 저자가 직접 소개한 후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지난해 9월 프랑스에서 발간된 후 영어로 번역됐고, 최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어판이 발매됐다.

피케티 교수 자신의 책에 대해 "소득 불평등에 대한 가장 방대한 데이터가 담겨 있다. 나를 포함해 여러 명이 합동해 연구한 내용"이라며 "'불평등'은 오랫동안 중요한 논쟁으로 다뤄져 왔다. 이 책이 그에 대한 해결책이 되진 못하겠지만, 그 이슈를 부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서는 '자본소득비율'이라는 개념이 주요하게 등장한다. 이는 소득 대비 자본의 비율을 뜻하며, 높아질수록 불평등 현상은 심화된다는 것이 피케티 교수의 논리다. 그는 '1870~2010년대 유럽 내 국가들의 자본소득비율'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소개하며 "2차세계대전 이후 자본소득비율이 쭉 상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곧 자본의 축적을 의미한다"며 "자본 축적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연금이나 부동산 등 자본이 불평등하게 분배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피케티 "불평등 맞서 싸워야"…민주주의 재창조 강조 피케티 교수가 제시한 1870~2010년대 유럽 내 국가들의 소득 대비 자본 비율. 2차세계대전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피케티 "불평등 맞서 싸워야"…민주주의 재창조 강조 피케티 교수가 제시한 세계 부유국들의 민간 자본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담은 통계 자료.


피케티 교수는 또 "한 국가의 자본수익률과 경제성장률의 차이가 크면 부의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많은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이 저성장 기조를 띠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세를 낮추면 부의 편중현상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가 이번 강의에서 표로 제시한 '미국의 전체 소득 중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율'의 증가 추세와도 맞닿아 있는 흐름이다. 피케티는 "1950년대 이 비율은 35%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그 절반을 넘어서면서 70% 이상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퍼경영자들의 고액 연봉을 문제로 거론하며, "임원들이 과연 그 보수를 받는 것이 정당한지 따져봐야 할 일"이라며 "세계 최상층의 부가 아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백만장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억만장자가 나오는 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공적자본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옮겨가고 있는 '민영화' 현상 또한 부의 편중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과 소득 불평등의 연관관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피케티 교수는 "미국의 경우 상위 대학들은 기금을 통해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상당한 수입을 가져간다. 기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대학과 점점 격차가 커지고 대학 간 불평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고등교육에의 접근성, 어느 대학을 졸업하느냐에 따라 소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피케티 교수는 소득불평등 현상을 초고소득층에게 글로벌 부유세를 걷어서 해결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도 각 나라들의 세제변화의 흐름에 대해 언급하며, "민주적인 시스템을 통해 세제를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회 제도가 자본의 힘에 이미 영향을 받은 상황이라면 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라는 청중의 질문에 그는 "20세기 역사를 보면 1,2차 세계대전 등 충격적인 사건 이후 복지제도를 생각하게 됐고, 소득세·부자세·누진세 등이 등장하게 됐다"며 "과거 교훈으로 우리는 배울 수 있다. 민주적 논쟁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현재의 민주주의 제도들을 검토, 재창조해야만 한다. 불평등에 맞서 싸우고 행동하고 쟁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피케티 교수는 '중국'을 언급하며 "자본의 축적과 분배가 세계화와 함께 맞물리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제도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며 "최근 중국에서 재산세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아주 중요한 논의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