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은행(WB)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경제 리스크를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B은 세계 각국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나서지 않으면 이 지역의 경제가 극심한 타격을 입는다고 밝혔다.
김용 W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에볼라 차단에 많은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에볼라 퇴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인데, 앞으로 수 개월 안에 바이러스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만약 에볼라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된다면 감염 피해가 심각한 3개국(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경제는 내년 불황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이미 취약해진 경제가 에볼라로 인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B는 에볼라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경우 기니의 내년 국내총생산(GDP)은 2.3%포인트 줄고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의 경제성장률 또한 각각 8.9%포인트, 11.7%포인트나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에볼라 때문에 올해 서아프리카 3개국이 감당해야 하는 경제 손실액이 3억5900만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WB는 지난 8월 서아프리카 3개국에 2억3000만달러의 금융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WHO)도 에볼라 확산 희생자 수와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빠르게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
UN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10억달러로 늘었다고 추산했다. 이는 한 달 전 추산액 1억달러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WHO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져 앞으로 매 3주 동안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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