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 수가 3주에 두 배씩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미국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에 군병력 3000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서아프리카에 군병력 3000명을 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서아프리카에 병력을 파견함과 동시에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합동군사지휘본부를 설치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각종 지원 활동을 통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의료진 교육과 각종 의료장비 보급도 지원한다.
미국은 이미 서아프리카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1억7500만달러의 자금 지원을 약속한 상태고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에볼라 대응을 위한 추가 예산 승인을 요구한 상태다.
미국의 서아프리카 군병력 파견 결정은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확산 희생자 수와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빠르게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UN은 현재까지 서아프리카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망자 수가 2500명에 이르고 감염자 수도 5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10억달러로 늘었다고 추산했다. 이는 한 달 전 추산액 1억달러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WHO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져 앞으로 매 3주 동안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역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이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례적으로 오는 18일 에볼라 사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열어 각국에 긴급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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