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4조달러에 육박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변동 추이를 2009년 4월 이후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09년 4월 공개된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1054.1t이다.
그런데 외환보유고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외환보유고 대비 금 보유량 비중은 지나치게 적어졌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규모는 현재 3조9900억달러로 세계 최대다. 2009년 4월 이후 외환보유고 규모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외환보유고 대비 금 보유량은 1.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외환보유고의 70% 가량을 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공적통화·금융기관포럼(OMFIF)의 데이비드 마시 이사는 "2009년 이후 서방국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고는 줄어든 반면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보유고는 늘어났을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고 대비 금 보유량 불균형이 상당하기 때문에 향후 30년간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사고 팔기가 활발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2009년 이후 얼마나 많은 양의 금을 매입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금을 축적해 놓았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금값의 지나친 하락을 막는 방어막이 될 수 있다. 지난해 28%나 떨어졌던 금값은 올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폭이 줄고 있다. 현재 금값은 온스당 1237.0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며 소비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미국(8133.5t), 독일(3384.2t), 이탈리아(2451.8t), 러시아(1105.3t) 등에 뒤져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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