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MBC 월화드라마 '야경꾼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김선희, 연출 이주환 윤지훈)가 최근 인기몰이 중이다. 주인공들이 야경꾼으로서 각성해 긴장감을 높였으며, 그 대적자인 기산군(이태우, 김흥수 분)도 짜임새 있는 인물 설정으로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기산군은 조선 임금 해종(최원영 분)의 서자다. 왕족이지만 적통이 아니기에 이에 대해 큰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인물. 왕이 되지 못 한 왕족은 유력한 제거 대상이기 때문이다. 기산군은 그런 심리적 불안정성을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왔다.
첫 번째는 적통 왕자 이린에 대한 질투심이다. 어린 기산군(이태우 분)은 오래전부터 이린을 시기했다. 그는 해종에게 이린을 모함하는 등 아이의 순수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곤경에 처한 이린을 보고 고소해 하는 표정도 영악스러웠다.
두 번째는 왕위를 빼앗기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다. 성장한 기산군(김흥수 분)은 미쳐버린 해종과 조정의 간계로 인해 결국 이린을 제치고 조선의 임금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그는 핏줄 고유의 능력을 지니지 못 한 사람이었다.
그 능력은 바로 귀신을 보는 것. 아버지 해종과 이린에겐 있으나 기산군에게만 허락되지 않은 것이다. 기산군은 이 때문에 소외감을 느꼈다. 그 소외감은 이내 '이린이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폭정을 일삼으며 사담을 만나게 됐다.
사담은 기산군의 공포심을 부채질하며 그 마음속으로 파고들었다. 기산군은 현재 사담에게 많은 권력을 부여해 조정을 어지럽히는 데 일조했다. 사담의 꼭두각시인 셈. 그는 왕의 권력으로 사담을 물리치려는 이린 일행을 방해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야경꾼일지'는 지난 15일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11.3%(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날에도 기산군은 충신 무석(정윤호 분)에게 벼루를 던지는 등 날 선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호기심이 모아진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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