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지고 커졌다"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19일 배송 시작
국내서는 다음 달 중순께 선보일듯…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출시
애플 워치 "시계다운 웨어러블…세 가지 컬렉션으로 '개인화' 포인트"
지갑 대신하는 '애플 페이'…맥도날드·스타벅스 등 22만개 제휴 매장서 사용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6 2종과 스마트 시계 '애플 워치'가 베일을 벗었다. 아이폰6는 소문대로 더 커지고 더 얇아졌으며 애플 워치는 '시계다움'을 강조했다.
아이폰6는 미국 등에서 오는 19일부터 판매된다. 1차 출시국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아이폰6부터 voLTE(LTE를 통한 고음질 음성통화)를 지원해 LG유플러스를 비롯한 SK텔레콤, KT 등 한국 이동통신3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애플의 신모델이 공개된 후 국내에 상륙하기까지 약 한 달반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중순께 국내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워치는 내년 초 출시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를 소개했다. 플린트센터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1984년 매킨토시를 발표한 장소이기도 하다.
차세대 레니타 HD 디스플레이로 풀 sRGB를 지원하는 IPS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아이폰6의 해상도는 1334×750이고 픽셀 밀도는 326인치당 픽셀(ppi)다. 아이폰6 플러스는 풀HD급(1920×1080) 해상도로 401ppi다.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얇은 아이폰6의 두께는 6.9mm이며 아이폰6 플러스의 두께는 7.1mm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5s의 두께는 7.6mm였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는 애플이 설계한 A8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A8 프로세서는 아이폰5s에 탑재됐던 A7보다 연산능력은 25%, 그래픽 성능은 50% 빠르다. 2007년 나온 오리지널 아이폰과 비교하면 연산 능력은 최대 50배, 그래픽 성능은 최대 84배나 빠르다. 에너지 효율 역시 전 세대 칩보다 50% 향상됐다.
아이폰6는 3세대(3G)로는 14시간 통화가 가능하며 아이폰6 플러스는 24시간 통화할 수 있다. 음악 감상을 기준으로는 기존 40시간에서 아이폰6 50시간, 아이폰6 플러스 80시간으로 배터리 지속 시간이 늘었다.
또한 커진 화면으로 터치 ID를 더블 터치하면 스크린 하단으로 화면이 이동해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메인화면 가로보기도 지원된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후면 카메라는 약간 돌출돼 있다. 800만화소로 트루 톤 플래시가 적용됐으며 포커스 픽셀 등 새로운 센서가 탑재됐다. 안면인식과 함께 여러 장을 찍어 가장 마음에 드는 샷을 고르는 베스트 샷 기능도 지원된다.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은 아이폰6 플러스에만 제공된다.
지문인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을 결합한 새로운 모바일 결제시스템도 소개됐다. 애플 페이로 불리는 이 결제시스템은 터치 ID 버튼을 엄지로 눌러 사용한다. 카드번호는 다이내믹 보안코드를 제공해 보안기능을 강화했다.
제휴 매장은 메이시스나 블루밍데이 등 대형 백화점을 비롯해 맥도날드, 스타벅스, 디즈니, 그루폰, 애플 스토어 등이다. 22만개 이상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주요 카드사와 제휴했다. 애플 페이 서비스는 다음 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시작되며 다른 국가들에서도 순차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모바일 결제와 관련된 안정성을 극대화했으며, 애플은 사용자의 결제 정보를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격은 아이폰6는 미국 2년 약정 기준으로 16기가바이트(GB)가 199달러(약 20만3000원), 64GB 299달러, 128GB 399달러다. 색상은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로 나온다. 아이폰6 플러스는 299달러부터 시작하고 메모리 구분은 아이폰6와 같다. 아이폰5c는 무료, 아이폰5s는 99달러다.
오는 19일 출시되며 예약판매는 12일부터 시작한다. 올해 말까지 세계 115국가들에 출시될 예정이다. iOS8은 17일 배포된다.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와 함께 사각형의 스마트 시계 애플 워치도 공개됐다. 본체 크기는 두 가지이며 가격은 349달러(약 35만7000원)로 내년 초 출시된다.
애플의 스마트 시계는 애플 워치 외에도 애플 워치 스포츠, 애플 워치 에디션 등 세 가지 종류로 선보인다. 스트랩은 고무, 메탈 등 소재를 사용한 6가지 이상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쿡 CEO는 "애플워치는 애플이 선보인 기기 가운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라며 "건강·피트니스 디바이스로도 완전히 통합된 모습을 갖췄다"고 말했다.
애플워치의 유저 인터페이스(UI)는 아이폰에서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시계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바꿨다. 시계의 우측 측면 상단에 시계 용두 모양의 '디지털 크라운'을 채용해 줌인, 줌아웃, 메뉴 선택 등 작은 디스플레이에서의 조작을 돕는다. 적외선 센서와 광학 센서 등이 적용됐으며 심박 측정 기능도 갖췄다.
감압 및 디지털 터치가 지원되며 모션 인식도 가능하다. 음성인식 기능 시리 역시 적용돼 검색과 간단한 문자메시지 답신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빠른 회신'을 통해 메시지 내용을 파악해 간단한 답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지원된다. 방수와 무선충전 역시 제공된다.
아이폰5부터 아이폰6 플러스까지 연동되며 가속도와 위성항법장치(GPS) 정보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맵을 사용하면 도착지까지 도보·자동차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워치 킷 역시 제공한다. 이날 발표된 애플 페이도 사용할 수 있다.
쿡 CEO는 "시계에 자체적으로 저장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저장된 사진 역시 탭과 줌인, 줌아웃으로 편리하게 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 정확한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라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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