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높았던 세계의 벽, 그래도 김종규가 있었다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경기당 8.5점으로 팀내 최다득점 … 유재학 감독 "몸사리지 않고 어떤 상대와도 맞서"

높았던 세계의 벽, 그래도 김종규가 있었다 4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D조 4차전 리투아니아와 경기에서 김종규(왼쪽)와 요나스 발렌시우나스가 리바운드 싸움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 남자농구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16년 만에 참가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D조 조별리그에서 네 경기 내리 졌다. 앙골라(FIBA랭킹 15위ㆍ69-80), 호주(9위ㆍ55-89), 슬로베니아(13위ㆍ72-89), 리투아니아(4위ㆍ49-79). 모두 신장, 힘, 기술 등에서 한국(31위)을 앞섰다.

이변은 없었지만 소득은 있었다. 전통적으로 열세를 보여온 골밑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특히 센터 김종규(23ㆍLG)가 놀랍게 성장했다. 앙골라를 상대로 8득점 3가로막기, 호주를 상대로 10득점 3가로막기로 고군분투했다. 슬로베니아를 상대로는 수비에서 큰몫을 했고, 리투아니아와의 경기에서도 12득점했다. 유재학(51) 감독은 "정신력이 돋보인다"며 "골밑에서 주저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몸을 사리지 않고 부딪힌다"고 했다.


지난 7월 뉴질랜드와 다섯 차례 친선경기(2승 3패) 때만 해도 김종규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자리싸움에서 밀려 다소 위축된 모습도 노출했다. 부진은 대회를 앞두고 약이 됐다. 이어진 합숙 훈련에서 선배 김주성(35ㆍ동부)으로부터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김종규는 "주성이 형이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하려고 한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계속 물어본다"며 "모두 골밑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주성은 "계속 부딪히다 보면 요령을 깨닫게 된다. 다양한 움직임을 얘기해줬는데 습득이 꽤 빠르다"고 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그는 "김종규와 이종현(20ㆍ고려대)이 앞으로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고 했다.

김종규는 막중한 임무를 잘 알고 있다. 진천선수촌에 처음 소집됐을 때부터 혹독한 훈련을 자처했다. 휴가 기간에도 개인훈련을 했다. 그는 "힘과 기술을 겸비한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한국에서처럼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며 "힘들지만 실전에서 기량이 나오지 않을 수 있어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코트에서의 훈련은 크고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를 대비한 맞춤형에 가까웠다. 뉴질랜드와 경기한 뒤 한 달여 동안 비슷한 선수와 부딪히지 못했지만 실전을 가상한 동작을 반복 연습했다. 김종규는 "1대 1 돌파 등 개인기보다 수비와 조직적인 움직임을 많이 연마했다"고 했다.


높았던 세계의 벽, 그래도 김종규가 있었다 김종규(왼쪽)와 이종현[사진=김현민 기자]


김종규는 이번 대회 팀 내 최다 득점자다. 네 경기에서 평균 8.5점을 넣었다. 야투 성공률은 48.3%. 자유투를 한 개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중거리 슛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을 할 때만 해도 실수가 잦았지만 이제 대표팀의 주득점원으로 성장했다. 아직 세계무대에 내놓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유 감독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요령이 부족하다. 잘 뚫어놓고 슈팅을 제대로 못 한다든가, 수비가 달라붙는다고 놀라서 엉뚱한 슛을 한다는 점에서 그랬다"고 평했다.


수비 역시 더 배워야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아론 베인즈(28ㆍ호주)를 비롯해 발데리시오 조아킴(24), 야닉 모레이라(23ㆍ이상 앙골라), 미하 주판(26ㆍ슬로베니아) 등과 리바운드 경쟁에서 자주 밀렸다. 김종규는 "그동안 접하지 못한 높이와 힘이었다"고 했다. 그는 "계속 부딪히면서 몸싸움에 적응하고 있다. 도전한다는 각오로 계속 달리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