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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형 박삼구 회장 고소 왜? "고통스럽지만 매듭지어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5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고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동안 양측은 경영권과 상표권을 둘러싸고 각종 소송전을 벌여왔지만 동생이 형을 직접 형사 고소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수년 간 끌어온 금호가(家) 형제간 다툼은 폭로전으로 치달으며 '진흙탕 싸움'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 같은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금호석화 측에서 형제간 갈등을 다시 재점화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금호석화 측에서는 '누군가 총대를 메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소모전에서 오는 피로감이나 사회적인 비난 여론에 대한 우려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모든 털고 가지 않으면 안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호석화는 이번 고소가 지난해 11월 경제개혁연대가 박삼구 회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박 회장이 대표로 있던 아시아나항공이 2009년 12월 금호산업 기업어음(CP) 790억 원어치를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박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하지만 이후 검찰 수사에 진척이 없었고 혹여 무혐의로 결론나면 모든 게 끝이라는 판단에 따라 직접 고소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찬구 회장도 이번 고소에 대해 "고통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여건도 안 좋은 현실에서 형제간 갈등이 계속 되면서 임직원들에게 괴로운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특히 주주들에게 투자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은 "장기적인 미래 성장을 위해서 향후 곪아 터질 수 있는 CP 문제를 달고 갈 수 있겠느냐. 여기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번 고소건을 결정했다고 금호석화 측은 전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이번에 털고 가야한다는 입장"이라며 "모든 것이 끝난 후 다시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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