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미군이 소말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무장 세력인 알샤바브의 지도부를 겨냥해 공습 작전을 벌였다고 미국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조직 지도자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가 이번 작전으로 사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특수부대가 전날 고다네를 포함한 알샤바브 지도부가 모여 있던 근거지를 겨냥해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한 공습 작전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남쪽으로 105마일(170㎞) 떨어진 지역에서 작전을 벌였으며 헬파이어 미사일, 정밀유도탄 등이 사용됐다. 이 지역은 알샤바브가 조직원을 훈련하는 장소다.
커비 대변인은 "목표로 정한 곳을 타격했고 작전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로 정보를 공개하겠지만, 고다네가 사망했다면 알샤바브 조직에는 심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샤바브 측은 이번 작전으로 고다네가 사망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고다네는 알샤바브 내부에서도 이슬람 성전을 주장하는 강경파다. 올해 34세인 그는 조직 내부 유혈 분쟁 끝에 지난해 6월 전권을 장악했다.
고다네는 2010년 알샤바브가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자행한 자살폭탄 테러 직후 "이번 공격은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당시 고다네에게 7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알샤바브는 고다네를 새 수장으로 맞고 나서 소말리아에서 테러 공격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한국인 1명을 포함해 최소 67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해 9월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사건이 그가 이끄는 알샤바브가 국외에서 자행한 첫 번째 작전으로 알려졌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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