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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피해자들 "삼성과 직접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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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와 가족이 협상 주체…앞으로는 직접 당사자로서 협상 나설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측 협상단 8명 중 6명의 피해자와 가족이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삼성과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반올림 협상단'이 아닌 '피해자, 가족'의 이름으로 협상에 참여키로 한 것이다. 삼성도 협상에서 반올림보다는 직접 당사자들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어 향후 백혈병 관련 보상 논의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반올림측 협상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송창호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반올림과 이견을 좁히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피해자와 가족은 이번 협상의 직접 당사자로서 앞으로 반올림과는 별개로 삼성과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말 협상이 재개된 후 삼성은 반올림측에 협상단에 참여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보상 기준안을 만든 뒤 이를 전체 피해자로 확대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반올림은 보상 기준안을 만들 것이 아니라 산재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산재신청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보상 대상이 돼서는 안되며 근무 기간과 형태 등에 따라 적절한 보상기준안이 있어야 향후 보상 문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반올림측 협상단으로 참여중인 5명의 피해자와 가족은 삼성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을 진전시키려 했지만 2명의 가족과 반올림 활동가들이 반대하며 내부 갈등을 빚어왔다.


송씨는 "입장이 다른 가족들과 반올림 활동가들에게 절충안을 제시했고 29일 반올림 내부 회의 때도 우리의 얘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그 동안 협상단 8명 중 중립 입장을 보인 1명도 다수 피해자, 가족들과 뜻을 모아 삼성과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올림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원래부터 피해자와 가족이 협상의 주체로 반올림에서 빠져나오고 말고 할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협상의 직접 당사자라는 점을 앞으로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씨를 포함한 6명은 내달 3일 열릴 7차 협상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협상 주체와 관련해 반올림의 자격 논란을 제기하면서 삼성에 직접 당사자로서 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반올림측 협상단은 황상기씨(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숨진 고 황유미씨 아버지)와 김시녀씨(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한혜경씨 어머니) 2명만이 남게 됐다.


반올림이 협상 주체로서 명분을 잃으면서 그동안 반올림과 협상을 진행해 온 삼성도 직접 당사자인 6명과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씨는 당사자들이 삼성과 직접 협상을 진행할 경우 백혈병 논의가 진척되고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의 보상 범위 또한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삼성은 협상단 우선 보상 논의를 통해 기준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산재 인정을 받은 피해자 뿐 아니라 산재 밖에 있는 피해자까지도 보상을 해주겠다는 입장"이라며 "반올림이 요구하는 '산재신청자 보상' 주장보다 범위가 더 넓은 것으로 앞으로는 반올림이 아니라 피해자, 가족의 이름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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