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올해 2분기 내국인이 해외서 카드로 쓴 금액이 전분기에 비해 5.4% 증가해 3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씀씀이도 커졌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2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의 28억2000만달러보다 5.4%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9%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내국인 출국자 수는 감소했으나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가 늘어나면서 사용금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367만 명으로 전 분기보다 6.6% 감소했지만 해외여행 지급총액은 58억4000만달러로 전분기의 54억20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사용카드 수는 705만9000장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2% 증가했다. 장당 사용금액 역시 422달러로 전분기보다 3.6% 늘었다. 해외 사용금액을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는 전분기 대비 10.1%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4.4%)와 직불카드(-7.6%)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종류별 해외 사용비중은 신용카드 여전히 가장 높은 72.8%였고 이어 체크카드 19.4%, 직불카드 7.8% 순이었다.
같은 기간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 금액은 29억1000만달러로 전분기(22억2000만달러)보다 31.2% 증가했다. 한은은 "외국인 입국자 수가 늘어난 데다 국내서 사용한 카드 장수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292만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1분기 286만명으로 감소했지만 2분기에 다시 37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31.6% 늘었다. 특히 전체 외국인 입국자수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분기 대비 5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