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직접 유가족과 만나고 있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7일 당 소속 의원은 물론 당직자들에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유가족과의 2차 면담에서 "SNS상에 유가족을 비난하거나 근거 없이 모욕하는 글과 언행으로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나 당직자들이 모욕적인 행위를 삼가해달라"는 유가족 대표단의 요청을 받고 이같이 주문했다고 배석했던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실제 이날 2차 회동에서 김병권 유가족 대책위원장은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당직자들에게 "집권여당에서 SNS를 통해 떠돌아다니는 루머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제재를 해달라"고 주문했고 이에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대변인을 통해 당 어떤 관련자도 쓸데없이 관여해 유가족들 마음을 더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브리핑 할 수 있도록)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2차 면담 분위기는 1차 때 보다 더 좋았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우선 좋은 자리 만들어주셨고 저희 입장 생각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이 원내대표도 "(그간)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사과한 뒤 "서로 오해가 풀렸고 쌓였던 오해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계기가 됐다"고 화답했다.
다만 당 관계자는 "(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 간) 몇차례 더 만날 예정"이라며 "유가족 대표들도 전권이 있는 게 아니라 그분들도 돌아가 (유가족들과) 이야기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2차 면담에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