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모터, 배터리 기술 합친 프리미엄 청소기로 빠른 시간 안에 큰 성장 이룰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를 앞세워 세탁기, 냉장고에 이어 청소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세탁기의 1등 DNA를 청소기에도 이식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통합 브랜드 'LG 코드제로'를 발표한 후 "전 세계 청소기 시장은 13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며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그동안 세탁기, 냉장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청소기 사업을 앞으로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번 제품은 LG의 모터, 배터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두 기술이 합쳐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특히 청소기 성능의 80%는 모터가 좌우하는데 흡입력, 전력 소모량, 소음 등이 전부 모터에 달려 있다"며 "LG는 50년 이상 모터 기술을 쌓아 왔고 가전 쪽에서도 모터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무선 진공 청소기에는 LG전자 세탁기에 쓰이는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와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이 탑재됐다.
이번에 LG 코드제로 브랜드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LG전자는 무엇보다도 청소기의 기본에 충실했다. 50달러 안팎의 저가 청소기를 만들어 중국업체와 경쟁해 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흡입력, 사용성, 주행성 등 청소기의 본질인 성능을 높이는 프리미엄 청소기로 방향을 전환한 것.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가격보다는 효율, 성능이 중요해 청소기 시장 전략의 방향을 틀었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또 상대적으로 약한 청소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탁기, 냉장고와의 시너지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조 사장은 "회로 기술, 모터 기술, 배터리 기술을 갖춘 제품을 통해 LG의 청소기 브랜드를 만들었고 앞으로 이를 널리 알릴 것"이라며 "유럽 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TV, 휴대폰 등의 브랜드를 활용해 청소기와의 시너지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유 LG전자 HA해외영업그룹장(전무)은 "로봇청소기 시장이 형성된 선진 시장에서는 LG가 1등을 하고 있다"며 "LG 브랜드 수용도가 높은 선진 시장 위주로 무선 청소기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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