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박민규 기자] "올해 전 사업 역량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장 사장(사진)이 올해 글로벌 가전 시장 1등 달성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우선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CES 2014' 둘째 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 확대해 미국 시장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고효율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스튜디오' ▲스마트가전 등 시장 선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단품 가전제품을 넘어서 프리미엄 주방솔루션을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가전 1등을 반드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미국의 점진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주방 리모델링 및 제품 교체를 원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고급 주방가전 패키지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고급 빌트인 제품을 포함한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브랜드인 'LG스튜디오'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LG스튜디오는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프로페셔널타입의 오븐레인지를 비롯한 빌트인 냉장고·월오븐·식기세척기 등을 포함해 1만5000달러 이상에 판매하는 고가 제품군이다.
지역 프리미엄 유통업체 및 고급 매장 중심으로 'LG스튜디오'의 진입 매장 수를 매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한 LG전자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네이트 버커스와 손잡고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개발 및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LG스튜디오가 지난해 10월께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깔렸는데 판매가 괜찮다"며 "현재 80개 정도인 매장을 올해 200개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세탁기와 냉장고 외에 오븐이나 청소기 등 부문에서도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조 사장은 "냉장고와 세탁기사업은 세계 시장에서 순조롭게 잘되고 있다"며 "오븐이나 청소기 등이 같이 균형을 맞춰줘야 하는데 사업을 늦게 시작해 역량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진 주력사업에서 벗어나 있던 청소기를 주력사업화해서 컴프레서(압축기)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세탁기는 세탁 시간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냉장고의 경우 '도어인도어' 형태의 '매직스페이스' 적용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냉장고는 식품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는 게, 세탁기는 세탁력은 강화하되 옷감 손상이 적고 시간을 단축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등 스마트가전 시장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CES에서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전제품과 친구처럼 일상언어로 채팅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 사장은 "향후 가전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 연결성(커넥티비티)"이라며 "홈챗은 단순히 원격 제어 및 모니터링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가전기기와 친밀하게 소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는 홈챗을 냉장고·세탁기·오븐·로보킹 등 스마트가전에 적용해 한국과 미국에 가장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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