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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분쟁 재점화…들썩이는 한국토지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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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파이어니어PEF에 주식 매각…1대주주와 2.48%P로 근소한 차이
주가 기업 밸류에이션 대비 높아, 투자 신중해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국토지신탁이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재점화하면서 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토지신탁 주가가 기업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한 수준인데다 대주주의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토지신탁은 전거래일 대비 13.18% 큰 폭 오른 2790원에 장을 마쳤다.


한토신의 이 같은 급등은 경영권 분쟁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한토신은 2대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와 아이스텀레드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 중인 한토신 보통주 7981만2167주(지분율 31.6%)를 파이어니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에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파이어니어 PEF의 업무집행은 프론티어인베스트와 한화인베스트먼트 양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김용기 한토신 대표는 "파이어니어 PEF의 지분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된다면 신뢰성 있는 외국투자기관 등이 출자한 PEF가 회사의 대주주로 참여해 회사의 경영 안정 및 지속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유수한 글로벌 투자기관의 자금력과 명성이 회사의 사업다각화와 성장 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까지 현 2대주주가 1대주주였기 때문에 다시 최대주주가 되려고 지분을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대주주 지분율은 1대주주인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 지분율(34.08%)과 불과 2.48%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의 최대 출자자인 엠케이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파이어니어 PEF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기까지 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파이어니어 PEF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엠케이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파이어니어 PEF 운영진에 예전 '먹튀'논란이 있던 론스타 출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어니어 PEF 자금의 90%는 KKR이 출자했는데 운용주체도 아니면서 너무 큰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에 여러 투자자들이 모여서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PEF성격과 맞지 않다"며 "자금 성격도 헤지투기성 자본이라 금융당국의 심사 통과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토신의 경우 현재 대주주들과 장기보유자의 지분을 합하면 70% 이상으로 나머지 지분들이 경영권 분쟁 기대감으로 주가를 움직이고 있는데 경영권 분쟁이 언제 해소될지 모르기 때문에 소액주주 입장에서 섣불리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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