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올해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22.1%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3% 증가에 그쳤지만 체크카드는 세제혜택 축소 및 카드사들의 영업 강화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상반기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일평균 1조7000억원을 카드로 긁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일평균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1조3830억원으로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전년 3.4%에서 올해 상반기 2.3%로 둔화됐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3000억원으로, 증가폭은 지난해 13.7%보다 늘어난 22.1%를 기록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또 체크카드는 6월 말 현재 총 1억600만장으로,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신용카드 발급 장수를 상회한 체크카드는 올해 상반기 격차를 1229만장으로 확대했다. 6월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총 9371만장으로 휴면카드 자동해지 증가 및 카드 고객정보 유출사건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개인의 물품·용역 구매) 및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각각 5만1000원, 2만8000원에서 올해 4만8000원, 2만6000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유류판매, 국산신차판매, 유흥 및 사치업 등은 상당 폭 감소한 반면, 편의점, 농수축산물 및 슈퍼마켓 등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국외 소비 및 국내 거주자의 해외 직접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한 점도 눈에 띈다.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은 일평균 기준 2012년 191억원에서 지난해 22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235억원까지 증가했다.
모바일카드도 스마트폰 보급 확대 등으로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 중 모바일카드의 일평균 사용금액은 146억원으로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8억원) 대비 138억원 증가했다. 6월 말 현재 모바일카드 발급 장수는 1019만장으로 지난해 말의 451만장에 비해 568만장 늘었다.
한편 비현금 지급수단에 의한 결제금액은 일평균 30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어음·수표 결제 규모는 일평균 24조원으로 2011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기관 간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 규모는 일평균 279조1000억원이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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