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21~23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잭슨홀 연례회의(잭슨홀 미팅)에 불참하기로 했다.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참석률이 저조한데다 다루는 주제도 고용시장에 국한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 직접 가지 않고 서영경 부총재보를 대신 보내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요한 회의라면 참석하겠지만 올해 회의는 고용시장의 동태를 전망하는 학술적 성격이 강하다"면서 "대부분 학자들이 참석하는데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구로다 일본중앙은행(BOJ) 총재를 제외한 중앙은행 총재들은 거의 참석을 하지 않아 서 부총재보가 대신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 재평가'를 의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릴 국제결제은행(BIS) 회의가 잭슨홀 회의 2주 뒤인 9월 7~8일로 잡혀있는 점도 부담이 됐다.
이 관계자는 "2주 후 열릴 BIS회의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대부분 참석하고, 통화정책에 대해 실질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중요한 회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BIS 회의 기간중 '주요 신흥시장국 중앙은행 총재회의'(Meeting of Governors from Major Emerging Market Economies), '세계경제회의'(Global Economy Meeting), '전체총재회의(Meeting of Governors)'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잭슨홀 미팅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각국 중앙은행과 재무장관, 금융계 인사들을 초청해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심포지엄이다. .
벤 버냉키 전 FRB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양적완화 시행 방침을 언급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김중수 전 총재는 재임기간인 2010~2013년 4년 연속 참석했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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